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다이브컴퓨터는 수심과 시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며 복잡한 수학적 계산공식(algorithm)을 통하여 다이버가 현재 수심에서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을 알려준다.
다이브컴퓨터는 다이브테이블과 마찬가지로 질소의 흡수와 배출을 계산한다. 제조사에 따라 고유의 계산공식(algorithm)을 사용하기도 하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계산공식(algorithm)을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스위스 의사인 알버트 불만(Albert A. Buhlmann) 교수에 의해 개발된 계산공식(algorithm)은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이브컴퓨터 또는 다이브테이블에 사용되는 계산공식(algorithm)은 일반적으로 공기를 호흡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우리는 앞(5장)에서 공기전환수심이라는 개념을 적용하여 나이트록스 다이빙에서 표준 공기테이블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웠다. 나이트록스 다이브컴퓨터는 비슷한 방법으로 특정 성분의 나이트록스를 사전에 지정하여 해당 성분을 기준으로 계산하게 된다. 다이브컴퓨터가 보여주는 수심, 시간, 무감압한계시간 등의 정보는 외관상 별 차이가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내부적으로는 무감압한계를 공기 대신 입력한 나이트록스 성분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나이트록스 다이브컴퓨터는 질소와 관련된 정보 뿐만 아니라 중추신경계의 산소독성(CNS) 노출에 대한 정보를 보여준다. 이 정보들은 앞에서 우리가 계산했던 공기전환수심의 개념과 같은 방법으로 계산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다이브컴퓨터에서는 산소의 노출과 관련하여 음향 및 시각적인 경고를 하는 기능이 있다. 다이버의 중추신경계의 산소독성(CNS) 노출제한 시간이 무감압한계시간보다 짧은 경우에 대부분의 나이트록스 컴퓨터는 남은 무감압한계시간을 중추신경계의 산소독성(CNS) 노출제한 시간과 똑같이 조정한다.
사용자가 나이트록스 성분을 지정하면 다이브컴퓨터는 다이브 모드는 물론 로그북 모드와 계획 모드에 이 정보를 적용시킨다. 한번 나이트록스 성분을 지정하면 계속 유지하는 종류도 있으나 일정 시간이 지나면 최초 상태(예를 들면 공기)로 전환되는 다이브컴퓨터도 있기 때문에 사용하기 전에 지정 상태가 어떻게 유지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실제 호흡기체와 다른 성분이 지정되어 있다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그러므로 사용자는 항상 다이빙 직전에 다이브컴퓨터의 성분이 정확하게 지정되어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다이브테이블은 일정 간격의 수심과 시간에 따라 사전에 계산된 정보를 테이블형태로 표시한 것이고 다이브컴퓨터는 다이빙 도중에 실제 수심과 시간을 근거로 지속적으로 계산하여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다. 다이브테이블에서는 더 큰 수심과 시간을 선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산상 나머지를 버림으로써 약간의 오차가 있을 수 있으나 다이브컴퓨터는 정확한 수치를 이용하여 계산한다. 또, 다이브테이블은 다이빙 전체시간이 최대 수심에서 실시되었다고 가정하는 반면에 다이브컴퓨터는 실제 머물렀던 수심과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한다. 따라서 다이브테이블과 다이브컴퓨터가 똑 같은 계산공식(algorithm)을 사용하더라도 다이브컴퓨터에서 더 긴 무감압한계시간을 보여준다.
사용자들 중에는 다이브컴퓨터에서 정확하고 쉽게 무감압한계시간을 보여주는 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다이브테이블이 더 짧은 무감압한계시간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 보수적이며 안전을 위한 여백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일부 다이브컴퓨터에서는 개인적인 변수를 입력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최대 산소부분압이 1.6 기압을 초과할 경우 또는 너무 낮을 경우에 경고음이 작동하도록 하거나 보수도(conservatism)를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일부 종류는 정보 표시 형태를 원하는 형식으로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있다.
다이브테이블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다이브컴퓨터 역시 정확히 사용하더라도 모든 위험성을 해소시켜주지 않는 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